무자격자가 저수지 수문 조작…때아닌 물난리에 '혼비백산'

  • 등록 2016.06.17 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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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자가 저수지 수문 조작…때아닌 물난리에 '혼비백산'

청주의 한 저수지 수문을 관리인의 부탁을 받은 무자격자가 조작하는 바람에 인근 마을 주민이 때아닌 물난리를 겪을 뻔했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어제(15일) 오전 9시 30분쯤 상당구 용정저수지 수문이 열리면서 농업용수 300∼400t이 흘러나와 인근 도로와 주택에 물이 들어차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쏟아져 나온 물이 인근 고구마밭을 덮쳐 일부가 소실됐습니다.

주민 66살 김모 씨는 "수로의 물이 갑자기 도로로 넘치더니 무릎까지 올라와 무서웠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사고는 이 저수지 관리인 63살 A씨가 지인에게 수문 관리를 맡기면서 발생했습니다.

저수지 인근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는 A씨는 어제 아침 작업 중 팔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가야 했던 A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마을 주민 B씨에게 저수지 수문을 여닫는 일을 부탁했습니다.

B씨는 농어촌공사로부터 저수지 수문 조작법이나 안전수칙을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는 무자격자였습니다.

B씨는 부탁받은 시간에 수문을 열었으나 조작이 서툴러 적정 수준보다 문을 많이 열었고 수문을 열고 자리까지 비우는 바람에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수로를 넘치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이 저수지 수문은 손으로 밸브를 돌려 여닫는 수동개폐식입니다.

B씨는 어제 오전 10시쯤 수로를 넘친 물이 인근 마을과 도로 약 300m까지 흐르고 나서야 농어촌공사에 신고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수문이 열린지 50분이 지난 어제 오전 10시 20분쯤 부랴부랴 수문을 닫았지만,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오늘까지 농경지 복구 작업을 해야했습니다.

주민들은 "아무나 수문을 조작할 정도로 저수지 관리가 허술하면 어쩌자는 거냐"며 "일찍 알아서 망정이지 온 마을이 물에 잠길뻔 한 거 아니냐"고 농어촌공사의 부실한 관리를 꼬집었습니다.  

이창기 기자 leeck6431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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