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전방송) 충북도교육청이 선도적인 지진 대비책을 마련했다. 내진 보강 사업 대상 학교를 대폭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12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학교 건물 안전문제가 대두함에 따라 내진 보강 사업 대상 학교를 4배 늘리는 내용의 '중장기(2017∼2020년) 내진 보강사업 변경 계획'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 세웠던 올해부터 5년간 내진 보강 사업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애초 내진 성능 평가를 포함해 2017년 목행초 등 5개교, 2018년 남성중 등 5개교, 2019년 오창고 등 5개교, 2020년 청주중 등 5개교를 대상으로 모두 20동의 내진 보강 사업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경주 지진으로 확인됨에 따라 2017년 20개교 20동, 2018년 17개교 20동, 2019년 18개교 20동, 2020년 20개교 20동 등 4년간 75개교 80동에서 내진 보강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사업 물량이 정확히 4배 확대됐다. 도교육청은 이들 사업 추진에 2020년까지 407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예산을 반영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교사동 등 학생들의 활용도가 높은 시설, 지은 지 30년 이하 건물, 3층 이상이면서 학생 수와 연건축면적이 큰 건물 등 위주로 사업 대상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는 옥천 습곡대 인근 지역 4개교도 우선 선정했다.
도내 484개 초·중·고·특수학교 건물 1천544개 중 25% 386개만 내진 설계됐거나 내진 보강됐다. 나머지 1천158곳은 내진 미적용 건물이어서 강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도교육청은 변경된 중장기 내진보강 사업이 완료되면 내진 적용률이 30.18%(466개)로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