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안전방송)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장시호씨를 19일 오전 9시40분께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자 제주 대포동 빌라를 떠나 잠적했던 장씨는 전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친척 집 인근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체포 직후 장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이날 오전 1시20분께까지 조사하고 돌려보냈다가 약 8시간 만에 다시 소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자신이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해 6월 체육 영재를 조기 선발 ·관리해 세계적인 기량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킨다는 목적으로 스피드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이규혁(38)씨 등을 내세워 설립된 영재센터는 장씨와 최씨가 이권을 노리고 세운 '기획 법인'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는 신생법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작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6억7000만원을 지원받아 배후에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린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삼성그룹이 김 전 차관의 압박으로 센터 측에 16억원을 지원했지만 실제 입금액은 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나머지 11억원을 장씨가 빼돌려 개인적으로 쓴 것인지 조사 중이다.
장씨는 사무총장직을 맡아 인사 ·자금관리를 총괄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이 외에도 최씨와 함께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각종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영재센터를 비롯한 각종 이권 사업 관련 내용 등을 장씨에게 캐묻고 체포시한이 끝나는 20일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