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전방송)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하나의 운영 기관인 서울교통공사로 23년 만에 통합 출범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31일 "시민의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통합공사의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성동구 용답동 옛 도시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 출범식에서 "양공사가 하나돼 지하철 운영 40여년의 노하우를 자산으로 삼아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우선 시민의 안전을 강조하며 "빠른 시간내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운영관리에 접목해 시민과 직원이 모두 안전하고 편리한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의 지하철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경청해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재정건전성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원을 창출하는 한편 비용을 절감해서 시민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조직의 융합, 사람의 융합을 이뤄내겠다"며 "화합적 통합을 위해 다양한 출신과 직종을 융합 관리해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 모범적인 노사문화가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끝으로 임직원들을 향해 "수십년간 해오던 잘못된 일들을 과감히 끊어버리고 열정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자"며 "통합과 공존, 혁신이 나아가는 길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서울교통공사의 역사적인 출범,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지하철은 빠르고 쾌적한 것이 미덕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지하철이 노후화되고, 적자누적으로 경영 효율화가 문제로 대두됐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몹시 커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하철의 속도와 효율이 능사가 아니다. 안전이 최고의 가치"라며 "구조적인 문제들을 시민들과 함께 해결해야 한다. 필요한 부분은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양공사의 통합이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진 않을 것"이라며 "결혼처럼 두 지붕이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양공사의 성혼을 선포한다. 서울교통공사는 힘찬 행진을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양준욱 시의회 의장, 유관기관 관계자,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행사에 앞서 서울교통공사에 바라는 점을 전하는 '시민 소망의 벽'에 '시민의 발, 그 새로운 시작'이라는 바람을 적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자본금 21조대의 국내 최대 규모 매머드급 지하철 운영기관으로 출범했다. 1981년 서울메트로, 1994년 서울도시철공사가 각각 설립돼 분리 운영된 이후 23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