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전방송)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9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와 관련해 “정부는 한 ·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리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엄중한 인식 하에 사드 배치 문제는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다뤄 나가고자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실장은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위협으로부터 한국과 주한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정권이 교체됐다고 이 결정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며 미국과 계속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적·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 필요한 절차를 밟아 나가고자 한다"면서 "특히 환경영향평가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국익과 안보적 필요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달 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2~3일 미국을 방문, 백악관 관계자들과 협의한 내용도 설명했다.
정 실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 발전방향과 북핵문제 해결방안,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동노력 등 사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미국 측은 최고의 예우를 갖춰 우리 대통령을 맞이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번 정상회담은 양국의 신정부 출범 이후 양 정상 간 첫 만남"이라며 "정상간 긴밀한 유대와 공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 실장은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정부의 단호한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한 것에 대해 "북한의 지속적 도발을 매우 시급하고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라며 "문 대통령은 NSC를 직접 주재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매우 엄중히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또 "외교안보 장관들에게 미국과 긴밀히 공조해 단호히 대응해 나아가라고 지시했다"며 "우리 군에는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가운데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핵심전력과 자주 방위역량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