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가 교내에서 발생한 여학생 성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하대는 이날 오전 부서 회의를 열고 시설 보안 강화와 재학생 심리치료 지원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전반적인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캠퍼스 내 건물은 현재 입구 통제시스템에 학생증만 찍으면 누구나 24시간 출입할 수 있다. 준강간치사 혐의로 구속된 인하대 1학년 남학생 A(20)씨도 사건 당일 새벽 시간대 피해자인 동급생 B씨를 부축해 단과대학 건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학 측은 미리 사전 승인을 거친 학생만 건물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거나 출입 가능 시간대를 조정하는 등의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교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증설이나 보안·순찰인력 확충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인하대에는 모두 13명의 보안·순찰인력이 배치돼 4인 1조로 3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전체 폐쇄회로(CC)TV 관제는 중앙통제실에서 하고 있다.
캠퍼스 내부 폐쇄회로(CC)TV는 모두 765대로 이번 사건이 발생한 5층짜리 단과대학 건물에도 CCTV 83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자 화장실 등 교내 480곳에는 비상벨이 설치된 상태다.
인하대 관계자는 "전교생을 상대로 성폭력 관련 특별교육을 하는 방안과 2차 가해 방지 대책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A씨는 학칙과 수사 결과에 따라 이른 시일 내 퇴학 등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 중앙운영위원회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생자치기구 차원의 대응 전담팀(TF)을 꾸리고 2차 가해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인하대 중앙운영위는 전날 낸 입장문에서 "여러 커뮤니티에서 이 사건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방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미확인 사실에 대한 언급 자제를 요청하며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우분들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