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취임사

2022.12.15 11:15:24

지난 12일 한국가스공사 제18대 사장 최연혜 사장 취임식이 있었다. 

최연혜 신임 사장은  안전제일경영을 확립할것,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등 내용의 취임사를 전했다. 

 

아래는 최연혜 사장의 취임사 내용이다.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한국가스공사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4천 2백 한국가스공사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국가스공사 제 18대 사장으로 부임하는 최연혜입니다.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 크나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983년 설립된 이래 40여 년 동안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 생활의 편익을 증진함과 동시에 공기업으로서 변화와 발전의 시대를 선도해 왔습니다.

 

오늘의 한국가스공사가 있기까지 열정과 헌신을 다해 주신 여러분과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에너지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우리 공사는 사상 초유의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LNG가격 폭등과 물량확보라는 위기의 심연에 빠져들었고 국내적으로는 운신이 자유로운 민간 도입사들과의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또한 턱없이 불어난 미수금과 부채비율 상승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으로 가스공사를 밀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사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어깨가 무겁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이것을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힘을 모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한국가스공사로 도약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이 자리에서 네 가지 원칙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첫째, 안전제일 경영을 확립하겠습니다.

 

안전은 최상의 고객 서비스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대가치이자 핵심가치입니다.

 

저는 우리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화 조성을 경영의 제 1 원칙으로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의 안전 의식과 문화, 안전관리 시스템을 한단계 높여 명실공히 최고의 안전관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둘째,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가 시급합니다.

 

우리공사의 미수금은 쌓여만 가고 있고, 부채비율은 9월말 기준 478.5%로 치솟았습니다.

 

정부에서는 우리 공사를 재무구조 전반이 취약한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하였고, 우리 공사도 「재정건전화계획」을 마련하고 이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작금의 재무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천연가스의 공급조차 담보할 수 없는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공사의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가일층 치열한 자구 노력과 함께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해 구조적 문제를 풀어나가겠습니다.

 

셋째, 우리 공사의 핵심역량을 획기적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가스공사는 그간 비교적 편한 환경에서 수동적으로 가스 공급의 관점에만 치중해 오다 보니 안정이라는 장점은 있었으나 공사의 성취동기는 침체되었고 직원 개개인의 발전 또한 정체되었습니다.

 

이는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이 같은 소극적 활동만으로는 효율적 회사 운영은 물론 안정적 가스공급조차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공사는 정부 및 국회, 국민과 최종소비자, 해외 공급선,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최대한의 협조를 얻어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저를 비롯한 가스공사의 모든 직원이 오히려 민간회사보다 더 가열차게 뛰어나가자 외치는 바입니다.

 

넷째, 해외자원개발사업과 신성장사업 포트폴리오를 내실있게 재구조화하여 우리 공사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겠습니다.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지속적인 수급 안정성, 그리고 도입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 해외사업을 합리적으로 재구성하겠습니다. 국제사회가 탄소중립의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가교에너지 역할에 그치는 천연가스의 본질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미래 사업에도 힘쓰겠습니다.

 

공사가 그동안 추진해 온 수소 사업의 현황을 면밀히 검토하여 우리 공사의 미래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겠습니다. 그밖에 LNG 벙커링 사업 등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한 신에너지사업들도 수익 창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 네 가지 목표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우리 공사 임직원의 화합과 결속입니다.

 

 

화합과 결속은 즐거운 일터에서만 이루어지는 만큼 저는 이를 위해 모든 직원들이 적재적소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인사 시스템을 과감하게 개선하겠습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임직원 여러분이 희망하는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대의 기회를 마련해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는 공기업에서 노사라는 구분부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기업에 어떻게 노와 사가 따로 있겠습니까? 우리는 한 길을 가는 동반자로서 함께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가스공사의 경영진과 노조 사이에 대화는 없고 갈등과 대립으로만 치달아 왔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노조는 경영의 중요한 파트너이며 노조원은 조합원이기 이전에 회사의 소중한 직원들이고 한배를 타고 거친 바다를 동행하는 동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노조를 향해서도 소통과 대화의 문을 열어 놓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내의 불법적 행위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함으로써 우리 직원과 직원 가족들의 삶의 터전인 소중한 일터가 강압과 무질서로 얼룩지지 않도록 지켜나갈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공사 가족 여러분

 

우리나라는 지금 이 순간 역사적 대전환기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후배와 자식들에게 밝고 환한 미래를 물려주느냐, 아니면 갈등과 대립만이 난무하는 수 십 년 퇴행한 나라를 물려주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국가의 중대한 기간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가스공사의 임직원들이 나아갈 길은 단 하나입니다. 바깥에 쏠린 시선을 안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남에게 쏠린 시선을 우리 자신에게로 가져와야 합니다. 우리의 관심과 열정은 오로지 가스공사의 화합과 역량 극대화에 모아져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위하는 길이고 우리 가족을 위하는 길이며 우리 사회를 위하는 길입니다. 저는 이 순간 이후부터 저의 모든 존재적 역량을 우리 가스공사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쏟아 부을 것입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언제나 서울이 아닌 여기 본사에 머무르며 여러분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손톱만큼이라도 더 나아질지 늘 고민하고 연구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오히려 민간회사들보다 더 치열하고 더 보람찬 길을 우리 같이 걸어 나가지 않으시렵니까?

 

그간의 사장들과 제가 다르듯이 여러분들도 저와 같이 새롭게 가스공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러분들과 저는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끝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 생산 및 공급설비 현장과 해외사업 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본사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며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2월 12일

                                                                         한국가스공사 사장 최연혜
 

강현주 기자 ybkm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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