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캐한 연기 속 '펑펑'…폐허 된 화성 일차전지 공장 화재 현장

2024.06.24 13:33:53

1명 사망·3명 부상·21명 고립 추정…"완진까지 많은 시간 소요 예상"소방당국 "불난 층에만도 3만5천개 리튬 배터리 보관중인 것으로 확인"

     화성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

 

"갑자기 마을에 뿌연 연기가 퍼져 깜짝 놀랐어요. 급히 뛰어 나와보니 타는 냄새가 나길래 큰불이 났구나 싶었죠."


24일 오전 화재로 사상자와 고립자가 속출한 경기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 앞.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는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37) 씨는 먼발치에서 화재 현장을 지켜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A씨는 "공장 내부에서 근무를 하다가 갑자기 주변이 연기로 뒤덮이길래 '무슨 일이지?' 하고 밖에 나왔다"며 "살펴보니 바로 옆 공장에 불이 나 일단 동료들과 같이 외부로 대피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화재 현장은 회색 연기로 뒤덮인 가운데 소방관들은 사방에서 펌프차로 물줄기를 쏘아 올리며 진압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현재까지 이날 화재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는 등 4명이 사상한 가운데 현재까지 근무자 21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소방관들은 불길을 잡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불이 난 공장 외벽은 시커멓게 그을리고 열기를 못 이긴 자재들이 흉측하게 녹아내려 폐허를 방불케 했다.


화재 현장에서는 이따금 '펑'하는 폭음이 이어졌고, 주변에는 진화 과정에서 떨어져 내린 크고 작은 부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공장에서 발생한 연기는 반경 수㎞ 내의 공장과 주택 등을 모조리 뒤덮어 화재 현장에 가까워질수록 한 치 앞을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이 때문에 화재 현장 근처를 지나가는 인근 공장 근무자들과 주민들도 조금이나마 연기를 덜 마시기 위해 마스크를 쓰거나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급히 발길을 옮겼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 과정에서의 폭발 위험을 우려해 화재 현장으로부터 수m 떨어진 곳에 통제선을 설치하고 취재진의 진입을 막고 있는 상태이다.


통제 구역 바깥에서 시뻘건 불길이 눈에 띄는 상황은 아니지만, 불이 난 공장이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취급하는 곳이었던 만큼 완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현장으로 추정되는 이 공장 3동 2층에만 3만5천개의 리튬 배터리가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배터리가 연달아 터지고 있어 내부 진입은 어려운 상태이며, 불길을 잡는 대로 인명 구조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의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현재까지 진화 중이다.


불이 난 아리셀 공장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연면적 2천300여㎡ 규모의 3층 건물이다. 아리엘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의 자회사로, 2020년 5월에 출범했다. 상시 근로자 수는 6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종옥 기자 imnews5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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