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안전에 대한 범 시민적 실천 행동이 필요한 때이다.

  • 등록 2014.08.25 11: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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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삶과 죽음의 경계이다. 또한 인간 행복의 절대적 요소이기도 하다.

인간이 안전하면서 건강한 삶을 향유한다는 것은 개인의 사유에서부터 국가에 이르기 까지 외부의 위협적 공격으로 부터 광범위한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함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개인이 추구하는 안전은 심신에 대한 방어적 본능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전쟁, 전염병, 잔혹한 범죄 등은 나약한 인간의 힘으로 지켜내기가 힘들다. 그래서 인간이 국가 조직을 만들어 외부의 위협을 대비하기도 한다.

안전의 본능은 인간의 원초적 욕구와 더불어 생명활동의 근간이 되어 왔다. 인간의 사유능력은 과학과 접목하여 자연개발의 원천이 되었으며, 문명의 발전을 통한 편익과 유용성을 제공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정복의 세기를 거쳐 오면서 생활은 풍요로워졌지만 오히려 지금 세기에는 독이 되어 자연이 인간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지배하는 사유와 과학의 힘은 강력하지만 개개인은 외부 공격으로부터 매우 나약한 존재이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 논 과학 문명이 때때로 인간의 생명안전을 위협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 뿐 아니라 사람들의 비인격적 테러, 제도의 모순, 사회 이데올로기, 종교적 신념과 각종 식품, 문명의 이기 등이 우리에게 가장 위협적 존재로 다가서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Abraham H. Maslow)는 욕구5단계설(Maslow's 5hierarchy of needs)을 통해 인간의 욕망에 대해 학계 최초로 학문적인 연구를 시도하였다.

매슬로는 1단계를 생리적 욕구, 2단계를 안전의 욕구, 3단계를 사랑. 사회소속감 추구의 욕구, 4단계 존경의 욕구, 5단계는 자아실현의 욕구로 표현 하였다.

그 중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는 모든 생물계에 나타나는 원색적 생명의 보호 단계이다. 특히, 안전의 욕구는 일단 생리적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면 나타난다. 안전의 욕구에는 안전, 안정, 보호, 질서, 불안과 공포로부터의 해방 등이 포함된다.

은행에 돈을 저축하고, 보험에 가입하며,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는 것 등이 안전욕구로 인한 행동들이다. 이 욕구는 근본적으로 신체적 및 감정적인 위험으로부터 보호되고 안전해지기를 바라는 욕구이다. 매슬로우는 안전 욕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사람이 극도로, 또 상시적으로 안전을 추구한다면 그런 인물이야말로 안전만을 위해서 삶을 영위한다고 할 수 있다." 매슬로우는 부모간의 갈등, 별거, 이혼, 죽음 등이 가정환경을 불안정하게 하기 때문에 인간의 심리적인 안녕감에 해(害)가 된다고 하였다.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의 핵심은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가정과 학교학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안전에 대한 절박한 인식은 태어나면서부터 익숙해져야 한다.

태아를 가진 모든 임산부는 생명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고귀한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들이 과연 태아를 위한 생명안전교육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가?

또한 이런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지켜 낼 수 있는 생명 안전 교육이 영어를 가르치는 교육보다도 우선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초.중.고 시절 봉사점수 받으려고 억지 춘양노릇 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면서 요즘 들어 ‘이렇게라도 이웃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갖추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안전에 대한 교육도 봉사보다도 더 중요하게 다루지는 않지만 이에 버금가게 하는 제도장치를 만들어야 하는 게 시급하다. 그래서 생명안전에 대한 학습이 ‘요람에서 무덤까지이다’라는 인식이 뇌 깊숙이 뿌리 내려야 한다.

그리고 생명안전의 시작은 모든 배움에 우선되어야 한다. 내 자녀가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번째 생각이 항상 안전이라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몸에 배어 나도록 습관화 되어야 한다. 옛말에 ‘어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어릴 적 습관의 중요성을 역설 한 것이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1859~1939)는 인생초기(13세 이전)가 성격과 행동발달의 중요한 열쇠라는 것을 밝히고 성격과 행동발달에 초기개입 필요성을 말한 개척자이다.

그는 인간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지적인 존재가 아니라, 비이성적이고 때로는 자신도 알지 못하는 숨겨진 무의식적 동기에 의해 영향을 받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는 인간의 정신영역이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인간행동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말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5 단계설 중 생리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는 정신적 지배 기능 중 무의식과 관계가 깊다. 그래서 본능적 충동과 안전에 대한 자아의 조절 능력은 유년기 시절 학습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가면서는 습관화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또한 뇌의 영역에서도 전두엽을 중심으로 이성적 판단을 위한 인지적 구역,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담당하는 정서적구역,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주관하는 생명영역이 나누어져 있다. 생명안전을 위한 기초적 방어능력은 뇌 영역 중 생명역역인 파충류의 뇌 즉, 뇌간이 그 역할을 담당하므로 유아기 때부터 습관적, 반복적으로 학습되어져야한다.

인간은 평생을 통해서 성장 한다. 그 중 육체적 성장은 20대 이후 쇠퇴하지만 정신적 성장은 시대흐름에 맞추어 계속 성장하게 되므로 생활안전(교통, 소방, 전기, 기계, 금융안전 등)과 생명안전(보건, 정신건강, 신체 안전 등)을 위한 노력은 끊임없는 연마되어야 한다.

국가와 사회는 국민 또는 조직원의 안전에 대한 제도적 체계와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며, 특히, 유아기, 청소년기에 이르는 교육과정에 생명과 생활안전을 위한 ‘지킴이 학습 프로그램’이 정규적으로 편성되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머리 속 깊이 새겨지도록 해야 한다.

생명안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가정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교육학자 매슬로우가 지적한 바와 같이 화목하지 못한 부모간의 갈등이 유아기 정신적 성장에 불안감, 조바심, 비 경계장애 요인으로 확대 될 수 있다. 이는 국가가 담당하는 하드웨어 시스템인 사회안전망보다 더 중요한 수신제가(修身齊家)일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 고귀함과 생활안전에 대한 사회인식의 변화는 다양한 방면에서 변화 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안겨 준 교훈이 무엇인가? 사회전반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안일함과 이기적 사고이다. 또한, 인간생명에 대한 존귀함이 없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비신사적 행동이 우리의 의식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대처능력이 뒤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상영한 영화 타이타닉호 (RMS Titanic은 영국 의 화이트 스타 라인 이 운영한 북대서양 횡단 여객선) 배 침몰직전에 보여준 두려움과 죽음 앞에서 선 인간의 위대함은 아직도 많은 영화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2010년 칠레 광산 매몰사건은 지구 정반대에 있어 우리와는 계절도, 시간도 정반대인 남미에서 일어났다. 칠레 광부 메몰 사건에서 보여 준 생명구원에 대한 리더십은 우리 세월호 사건과 비교해 많은 부분을 오버랩 해주고 있다.

‘THE33’ 저자인 프랭클린 기자는 “만일 누군가가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고 말한다면 나를 그에게 칠레 광산 사고 현장을 살펴보라고 말할 것이다”라며 이어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완벽히 통제를 하려거나 가해자 처벌에만 몰두하면 안된다”며 “안전한 사회는 민주주의 뿌리가 확고하고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통해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플랭클린은 정보가 투명하고 상하 소통이 자유로운 구조가 되어야 인간 중심적인 안전 사회의 기틀이 갖춰진다는 설명이다. “학력 수준이 낮고, 험한 일을 하는 광부들이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소통의 힘과 생명존중의 이타심이었다”고 말했다.

 

세월호참사의 비극과 치유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국가의 안전 재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정부차원의 헌신적 노력과 교황방문을 계기로 세월호에 대한 사그러진 불꽃이 다시 지펴지고 있다. 이는 비극을 초래한 사회적 안일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하드웨어를 바꾸고,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 아픔 등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의 한편이다.

하지만 이걸로 항상 존재하는 생명안전에 대한 위기를 벗어 날 수는 없다. 시민의식의 변화와 실천 행동만이 예고된 재앙을 극복 할 수 있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1만년의 역사를 지닌 반도와 대륙을 호령하던 위대한 민족이 아니던가? 이제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민족정신을 되찾을 때이다.

청소년들에게 잃어버린 역사와 민족정신을 되찾게 해줄 때 그들은 이웃과 더불어 사는 생명존중과 안전에 대한 정체성을 만들어 갈 것임을 확신한다. 우리민족의 정체성은 홍익인간정신(Hong Ik humanity ethos)과 아리랑민족의 자긍심(Pride)에서 나온다.

홍익인간 정신(Hong Ik humanity ethos)이 무엇인가?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하늘의 가르침이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건” 남을 위해 희생하는 이타심이다. 아리랑민족의 자긍심이 무엇인가? 대륙을 개척 했던 웅혼한 프론티어 정신이며, 은근과 끈기의 삶을 연명한 생명존중 사상이다.

최근 ‘명량’에서 보여준 민.관,군의 협동정신이 누란의 조선을 구한 한국민이 갖고 있는 생명안전에 대한 뿌리 깊은 홍인인간과 아리랑 민족정신의 정수(精髓)이다. 이런 홍익인간 정신과 아리랑 민족의 웅지(雄志)를 중심으로 시민의식 개조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바꾸어야 한다.

이제는 행동할 때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잘못 된 편향의식 즉, 추악한 어른들의 이기심이 꽃보다 아까운 수 백명의 청춘들을 바다 속에 수장 시켜 버렸다. 이렇게 말 잘 듣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 부터는 무엇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가? 이제는 더 이상 망설여서도 안된다.

생명안전을 위한 국가개조의 원천은 말살된 민족 혼 -홍익인간 정신(Hong Ik humanity ethos)과 아리랑민족의 자긍심(Pride)- 의 부활임을 절대로 잊지 말자.

CSB 방송·신문 총괄주간  현 용 수

현용수 컨설턴트 기자 dojeon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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