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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단층, 대지진 가능한 거대 활성단층으로 드러나

  • No : 221
  • 작성자 : 어해영
  • 작성일 : 2016-09-21 10:31:59



부산일보 보도(2016-09-20, 이자영 기자)에 의하면,

 

경북 경주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양산단층이 부산~거제 해역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단층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시됐다. 길이 200안팎(육상 기준)으로 알려진 양산단층이 바닷속까지 연결돼 있고, 이 해저 단층이 제4기에 지속적으로 활동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동남권 일대 강진 발생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김한준 박사는 "흔히 '활성단층'이라고 부르는 '4기 단층'260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인 신생대 4기에 활동한 단층을 말한다""이번 연구에서 양산단층이 대륙붕까지 길게 이어졌다는 것을 처음 확인했고, 탄성파를 이용한 해저탐사를 통해 4기에 활동한 흔적도 찾아내 양산단층이 해역까지 연계된 긴 활성단층이라는 것을 최초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Tectonophysics'(지질구조물리학)라는 학술지에 투고했고, 현재 논문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양산단층의 이동 속도가 1년에 0.7~0.9라는 점도 확인했다""육상 단층의 경우 침식이 진행됐거나 국토 개발 과정에서 활동 흔적을 찾아내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 상대적으로 해저 단층은 활동을 규명할 변형 흔적이 잘 보존돼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의 이번 연구를 통해 양산단층의 활동성과 함께 그 길이가 기존 200를 뛰어넘어 해저까지 연장됐을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양산단층 인근에서 큰 지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긴 단층이라도 한 번에 깨지진 않지만, 거대 단층이 큰 규모로 깨어질 경우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양산단층의 이동 속도는 일본 지각의 180에 비하면 100분의 1 수준이지만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단층의 이동 속도는 확률론적으로 지진이 언제쯤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근거로도 활용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만약 연 평균 0.8씩 이동하는 단층이 최근에 이동을 안 했다면, 그만한 에너지가 응축돼 있어 머지않아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양산단층과 방향이 일치한다는 점에서 거제 인근 해저까지 단층이 연결됐을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다만 일본처럼 판과 판의 경계가 아니면 단순히 길이가 길다고 해서 큰 지진의 가능성이 높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박사가 속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팀은 앞서 '지오사이언스 저널' 6월호에 고리원전 인근의 일광단층이 영도 앞바다 활성단층과 연결돼 있는 대규모 활성단층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논문도 실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일광단층은 건설 중인 신고리 원전과도 가깝기 때문에 위치 조정 필요성이 나올 만큼 의미 있는 연구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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