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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

미세먼지 '몸살'… 뇌졸중·치매·우울증 유발



(한국안전방송)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미세 먼지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위험한 환경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이화여대 의대에서 주최한 '미세 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이해 및 완화' 심포지엄 발표 내용에 따르면 미세 먼지는 흡연의 위험을 넘어설 만큼 위협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한 해 미세 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이 700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는데, 흡연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는 600만명으로 미세 먼지의 건강 유해성이 흡연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 먼지(PM10)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한다. 특히 폐포까지 들어가는 초미세 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초미세 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의 사망률은 30~80% 증가한다.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정해관 교수는 "미세 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해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건강한 성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캐나다 토론토종합병원 심장내과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고농도의 미세 먼지(150㎍/㎥)를 주입한 밀폐 공간에 2시간 동안 머물게 한 뒤 심전도 검사를 한 결과,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는 미세 먼지가 침투하기 어려운 곳이다. 혈액이 뇌 조직으로 들어갈 때 유해물질을 걸러내는 장벽(혈액-뇌장벽·BBB)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세 먼지는 이 장벽을 뚫고 뇌로 직접 침투할 수 있다. 미세 먼지가 뇌 속으로 들어가면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혈전이 생겨 뇌졸중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알츠하이머성 치매도 유발한다. 최근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에서 65~79세 여성 3647명을 대상으로 초미세 먼지 농도와 치매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초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여성이 낮은 지역에 사는 여성에 비해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81%, 치매 발생률이 9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홍윤철 교수는 "미세 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이 우울증 위험도 높다"며 "미세 먼지가 뇌로 침투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깨는 것이 원인이라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미세 먼지에 노출되면 자궁 속 태반의 혈액순환이 저하돼 태아에게 영양공급이 잘 안 되면서 저체중아 출산, 조산·사산, 태아 기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화여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하은희 교수는 "출생 전 태아는 세포가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시기인데, 태반이 미세 먼지 같은 유해물질을 방어하지 못하면서 성장을 제대로 못한 채 태어나거나 선천성 기형이 생길 수 있다"며 "태어난 후에도 성장발달은 물론, 학습장애· ADHD·자폐스펙트럼장애(ASD)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은희 교수팀이 2006년부터 임신부 1500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출생 코호트 조사(미세 먼지 등이 태아 때부터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연구)에서도 임신기에 실외 미세 먼지 농도가 10㎍/㎥ 증가함에 따라 태아의 머리둘레가 0.16㎝ 감소했다. 임신 주수도 각각 0.14주, 0.25주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3분기(임신 27~40주) 동안의 실내 미세 먼지 노출은 조산 발생에 11% 기여했고, 실외 미세 먼지 노출은 조산 발생에 5% 기여했다.


영유아나 어린이는 면역체계가 완전한 성장을 이루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보다 미세 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가 더 크다. 어릴 때 미세 먼지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천식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신경인지 발달에 영향을 줘 지능지수(IQ)가 낮아지고,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아토피 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물론, 비만이나 성조숙증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은희 교수는 "이들 질환이 발생하는데 미세 먼지가 100% 기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세 먼지 같은 환경 요인은 사람의 힘으로 충분히 없애거나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나 개인이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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