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차량인 줄 알고 추격했다가 아기 살린 경찰관

2016.07.05 11:38:04

신호위반 차량인 줄 알고 뒤쫓았다가 안에 타고 있던 위급한 상황의 아기를 구한 경찰관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만다 핍스 순경과 마크 로빈슨 순경은 작년 8월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주 크롤리 타운의 도로를 순찰하던 중 신호를 연달아 위반한 차량 한 대를 발견했다.

문제의 차량은 적색 신호등을 두 차례나 무시하고 질주했다. 이들은 즉시 사이렌을 켜고 차량을 뒤쫓았으며, 잠시 후 길가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운전자가 술에 취했을 거라 생각했다.

핍스가 차를 들여다본 순간 이야기가 달라졌다.

안에는 생후 2주밖에 되지 않은 아기와 부모로 보이는 남녀가 타고 있었다. 아기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는데, 절박해진 두 사람은 신호를 무시한 채 병원으로 달리던 중이었다.

경찰관 11년 차인 핍스는 두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그는 마크에게 무전으로 “아기가 위급하다”며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핍스는 아기를 안은 채 쩔쩔매는 아기 엄마를 경찰차 뒷좌석에 타게 했다. 그리고 자기도 옆에 앉았다. 그는 마크가 인근 병원으로 경찰차를 달리는 동안 끊임없이 아기에게 인공호흡을 했다.

핍스는 “세 번째 호흡을 불어넣은 순간 아기가 조금 움직였다”며 “엄마에게 ‘좋은 신호예요’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는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했다. 그만큼 핍스도 조마조마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기 이름은 자라로 알려졌다. 사흘 동안 치료받고 퇴원한 아기는 이제 생후 10개월이 됐다.

기지를 발휘해 아기를 살렸던 핍스 순경의 사연은 그가 최근 서식스 경찰서로부터 표창을 받으면서 뒤늦게 대중에게 공개됐다.

핍스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며 “아이가 죽는 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자라의 엄마 미리암은 “나와 남편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며 “딸은 숨도 쉬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따라붙은 경찰에게 상황을 설명했다”며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병원에 데려다준 경찰들은 상황이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려주기까지 했다”고 고마워했다.

기자 leeck6431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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