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우병우 직권남용 조사…횡령·탈세 의혹 좁혀져 가는 수사망

  • 등록 2017.02.05 06: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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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률 전 수석 소환…가능성



(한국안전방송)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이 사들인 미술품 관련 의혹을 본격 추적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4일 우찬규(60) 학고재화랑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우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2014년 정강 측에 미술품 투자 차원에서 그림 2점을 사라고 권했고 정강이 이를 따랐다”고 말했다. “그림의 가격은 3억1000만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림은 한국의 대표적 현대미술가 이우환 화백의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과 검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정강은 2014년 7월 학고재화랑에서 우 대표의 권유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 2점을 3억 1천만원에 사들였다.


특검은 그림을 구매한 시점이 우 전 수석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된 지 두 달 뒤인 점에 주목하고 미술품 매입 자금의 출처와 매입 경위, 미술품 보관 장소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어 이날 오후 1시 50분께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김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난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 등 문체부 인사들이 부당하게 좌천된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산다.


특검은 이런 인사 배후에 우 전 수석의 역할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그의 직권남용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비위와 직권남용 외에 우 전 수석에 제기된 핵심 의혹은 직무유기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최씨의 비리 행위를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했거나 비리를 방조·묵인하는 등 직무유기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강제 모금 등에 대한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이 전 감찰관의 해임을 주도하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도 수사 대상이다.

특검은 최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비공개 소환해 우 전 수석이 감찰 활동을 방해했는지를 조사했다.

특검은 이밖에 우 전 수석 아들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연루된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도 전날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수사 일정을 고려할 때 특검 안팎에서는 우 전 수석의 소환 시점으로 다음 주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2일 브리핑에서 '우 전 수석을 금명간 소환하나'라는 질문에 "특검 수사 기간을 고려할 때 조만간 소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특검이 우 전 수석에 제기된 의혹을 전방위로 살펴보고 있지만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 전 수석과 최씨는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 등에서 서로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제가 사전에 좀 더 세밀히 살펴 미리 알고, 막고, 그렇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우 전 수석 개인 비위를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팀도 사건 매듭을 짓지 못한 채 수사팀을 해산하고 관련 기록을 특검에 넘긴 바 있다.

홍예경 기자 rosehongy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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