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전방송)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6일 굳은 표정으로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섰다. 검찰 특별수사팀에 출석했던 지난해 11월6일에 이어 5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과 마주한 것이다.
우 전 수석은 예정시간보다 5분 이른 9시55분쯤 검은색 제네시스차량을 타고 검찰 청사에 도착했다.
카메라 플레시 세례를 받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포함해 세번째로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우 전 수석의 표정은 날씨만큼이나 어두웠다.
담담하게 포토라인에 선 우 전 수석은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 인정하시냐"는 질문에 "모든 것은 오늘 검찰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으면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순실씨를 여전히 몰랐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이어 "최순실씨 비위 의혹을 보고 받은 적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잠시 숙였다.
우 전 수석은 "세 번째 소환인데 하실 말씀 더 없냐"는 질문에는 준비한 듯이 낮은 목소리로 "대통령님 관련해서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이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은 앞선 두 차례 소환됐을 때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지난해 11월 검찰 출석 당시 질문하는 취재기자를 '노려봤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날은 질문하는 취재기자에게 시선을 두지 않았다.
2월18일 박영수 특검팀에 출석할 당시 "최씨를 아직도 모른다는 입장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순실씨) 모른다" "들어가서 (말하겠다)" "그동안 충분히 밝혔다. (특혜를) 청탁한 적 없다"는 등 단답식으로 답변했던 것과도 사뭇 달랐다.
우 전 수석이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가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