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사랑의 집'에 불…안타까운 10대 장애인 사망

2015.02.10 16:35:04

방송국이 주관한 '사랑의 집짓기'로 지은 집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10대 장애인이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40분께 전남 여수시 광무동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정신지체장애 1급인 주모(17)양이 숨졌다. 이날 불은 안방 등 약 39㎡ 규모의 단층 주택 대부분을 태우고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함께 있던 오빠(24)는 불이 나자 재빠르게 대피했지만, 정신지체장애 1급으로 평소 판단력이 떨어진 주양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사고를 당했다.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이날 불은 스티로폼 등 가연성 물질로 지어진 조립식 주택의 특성상 불이 난지 10여분 만에 연기가 가득하고 불길이 쉽게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광림동사무소의 한 공무원은 "불이 났다는 말에 6∼7분만에 현장으로 뛰어갔는데, 이미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불길이 번져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숨진 주양의 오빠도 "갑자기 불이 번지면서 연기가 많아 숨쉬기도 어려워 동생을 구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이 가정에는 주양의 어머니 김모(42)씨와 숨진 주양, 주양의 남동생(16) 등 3명이 살고 있으며, 주양의 오빠와 언니(21)는 따로 독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양의 어머니는 특별한 직업이 없이 여수시 자활사업단에서 일하고 월 75만원을 벌었으며, 3명 기준 기초생활수급비 43만원과 장애인 수당 20만원 등 모두 140여만원의 수입으로 생활해왔다. 이날도 불이 났을 당시 주양의 어머니는 '토스트사업단'에서 일하고 있었다. 특히 불이 난 집은 지난 2009년 12월 불로 전소하는 바람에 모 방송국의 '사랑의 집짓기'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조립식 집을 새로 지은 집이다.

그러나 단열재가 스티로폼 등 가연성 물질로 이뤄져 불이 쉽게 번지고 유독가스가 많이 나오는 바람에 이같은 참변을 당하고야 말았다. 여수시는 이 가정에 재해구호 물품을 비롯해 재해위로비 30만원, 장제급여 75만원 등을 지원하고 적십자사와 공동모금회 등에도 재해재난 긴급지원금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여수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로 미뤄 방화 가능성은 없으며, 누전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안전방송 기자 csbtv@csb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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