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까지 현지로 날아갔는데…한국인 석방 왜 늦어지나

  • 등록 2025.09.10 23: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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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호송 방식에 이견 가능성…단순 행정절차 마무리에 시간 필요할 수도 미국 부처 간 이견 때문일 수도…조현, 루비오 만나러 가며 "면담 끝나고 설명"

양손 묶어 줄지어 연행(사진 연합뉴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구금된 한국인들을 데려오려던 전세기의 출발이 지연되면서 배경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외교부는 10일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의 현지 시간 10일 출발은 미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며 "가급적 조속한 출발을 위해 미측과 협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한국 기업 공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은 자진 출국 형식으로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이 스케줄에 맞춰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전세기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떠났는데, 갑자기 상황이 바뀐 것이다.


외교부는 '미측 사정'이라고만 했을 뿐 자세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방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도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을 만나러 가는 길에 미국의 사정에 대해 "지금은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루비오 장관과) 면담이 끝나고 다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지연 이유와 관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9일 구금 장소와 전세기가 내릴 애틀랜타 공항 간 이동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 이와 관련해 한미 간 이견이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실장은 "버스로 모시고 올 때 현지 법 집행 기관이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 손에 뭘 어떻게 하고, 구금을 하는 등"이라며 "절대 그런 것을 하지 않는다는 것까지 하나하나 마지막 행정절차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영토 내에서의 호송 절차에서 구금 인원을 결박할지 등 미 이민 당국의 법 집행 실무 관행이 협상의 발목을 잡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륙하는 미국 구금 한국인 귀국편 대한항공 전세기(사진 연합뉴스)
 

특별히 이견이 있는 사안은 없지만, 수백명의 석방에 필요한 서류작업과 같은 방대한 단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


'자진 출국'이냐 '추방'이냐, 재입국시 불이익 여부 등에 대해 한미 간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측 사정'이라고 한 점으로 볼 때 이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


'미측 사정'이라는 게 체포된 한국 근로자들을 '자진 출국' 형태로 향후 불이익 없이 석방하는 데 대해 미 부처 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반(反) 이민 정서에 편승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좇아 강경한 이민 단속 대책을 펼치는 국토안보부,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위해 외국의 대미 투자를 이끄는 상무부 간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금 사태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의견 조율이 매끄럽지 않은 것 아니냐는 신호로 해석되는 대목도 있었다.


협의를 위해 긴급 방미한 조현 장관은 애초 현지 시간으로 9일 루비오 장관과 면담할 것으로 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지만, 양측 면담은 하루 미뤄졌다.


글로벌 현안을 다루는 루비오 장관 업무 특성상 갑작스러운 면담이 쉽지 않았고 유동적 상황이 발생했을 개연성은 충분하지만, 면담 일정을 미룬 것 역시 이번 사태에서 한미 간 협의가 순탄치만은 않음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 구금시설 안 버스(사진 연합뉴스)
 

이종옥 기자 imnews5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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