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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어령 박사의 기도
                  
당신은 이 나라를 사랑합니까? 
한국은 못난 조선이 물려준 척박한 나라입니다. 

지금 백척간두 벼랑 끝에 있습니다.
그곳에는 선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헤지고 구멍 나 비가 세고 고칠곳이 많은 나라입니다. 
버리지 마시고 절망으로부터 희망의 날개를 달아 주소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사람들입니까? 
험난한 기아의 고개에서도 부모의 손을 뿌리친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위험한 전란의 들판이라도 등에 업은 자식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남들이 앉아 있을 때 걷고 그들이 걸으면 우리는 뛰었습니다. 

숨 가쁘게 달려와 이제 의, 식, 주 걱정이 끝나는 날이 눈앞인데 그냥 추락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이 벼랑인 줄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어쩌다가 북한이 핵을 만들어도 놀라지 않고,
수출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도 웃지 않는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거짓 선지자들을 믿은 죄입니까? 
남의 눈치 보다 길을 잘못 든 탓입니까? 

정치의 기둥이 조금만 더 기울어도, 
시장 경제의 지붕에 구멍 하나만 더 생겨도, 
법과 안보의 울타리보다 겁 없는 자들의 키가 한 치만 더 높아져도 그때는 천인단애의 나락입니다.

비상(非常)에는 비상(飛翔)해야 합니다.

싸움밖에 모르는 정치인들에게는 비둘기의 날개를 주시고 살기 팍팍한 서민에게는 독수리의 날개를 주십시오. 

주눅 들은 기업인들에게는 갈매기의 비행을 가르쳐 주시고 진흙 바닥의 지식인들에게는 구름보다 높이 나는 종달새의 날개를 보여 주소서. 

그들을 날게 하소서, 
뒤처진 자에게는 제비의 날개를~
헐벗은 사람에게는 공작의 날개를~
홀로 사는 노인에게는 학과 같은 날개를~ 주소서.

그리고 남남처럼 되어 가는 가족에게는 원앙새의 깃털을 내려 주소서. 

이 사회가 갈등으로 더 이상 찢기기 전에 기러기처럼 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소리를 내어 서로 격려하고 선두의 자리를 바꾸어 
가며 대열을 이끌어 가는 저 따스한 기러기처럼 우리 모두를 날게 하소서.

그래서 이 나라를 사랑하게 하소서! 

 李 御 寧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