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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한마디 혀 때문에 망한다

  ♡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대문에

 

옛날, 박상길이라는 상놈이 푸줏간을 열었는데, 박상길을 아는 양반 두 사람이 시장에 들렀다가 이 푸줏간으로 들어왔다. 

 

첫 번째 양반 한 사람이 주문했다. 

“야, 상길아! 고기 한 근만 다오.” 

 

“예, 여기 있습니다.” 

박상길은 양반이 주문한 고기 한 근을 베어 내놓았다. 

 

두 번째 양반도 고기를 주문하려는데 박상길의 나이가 꽤 든 것 같은지라 말을 좀 다듬었다.

 

“박 서방, 나도 고기 한 근 주시게.”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박상길은 처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기를 썰어 두 번째 양반 앞에 내놓는 것이었다. 

 

먼저보다 두 배는 족히 되어 보였다. 

 

그러자 첫 번째 양반이 역정을 내며 말했다. 

“아니 이놈아! 같은 고기 한 근을 주문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난단 말이냐!”

 

“예, 그거야 앞 엣 고기는 상길이가 잘랐고, 

뒤 엣 고기는 박 서방이 잘라서 그렇답니다.“

  

박상길이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니 앞의 양반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상길이와 박 서방은 이렇게 다른 사람이다. 

 

아니, 말 한마디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이렇게 다른 것이다. 

사람을 신분이나 나이는 물론 계급이나 생김새로 구분해서 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입은 옷이나 소유나 재산이나 타고 온 자동차나 외양으로 대우해선 안 된다.

 말 한마디에 상길이와 박 서방이 되는 것처럼, 인간의 감정이란 의외로 단순한 면이 있다.

 

인생이 실패하는 이유 중에서 80%가 인간관계의 실패 때문이라는 얘기도, 알고 보면 사람과 대화 중의 실패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인지도 모를 일이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 합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끕니다.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하게 하고

부드럽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합니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줍니다.

 

역사 이래 총이나 칼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 사람의 숫자가 더 많다고 합니다.

 

● 곰은 쓸개 때문에 죽고 사람은 혀 때문에 죽는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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