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에 핀 매화 의 3가지 덕의 의미
매화 피어 천하에 봄이 오면 우리네 사람들은 탐매(探梅) 나들이를 하게 됩니다
梅(매)의 글자는 木+人+母의 세 글자가 결합된 회의자(會意字)로서 나무 중에서 어머니와 같은 나무라는 의미이지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나무 중에서 매화처럼 인간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고 또 인간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는 나무도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매화는 새 해가 되면 나무로서는 가장 먼저 꽃 망울을 터트려 봄 소식을 전해 주고, 눈 속에서 꽃을 피워도 마치 온화한 날씨인 양 그윽하고, 은은한 향기를 발산합니다
매화는 속기(俗氣)가 없어 고상하고, 추울 나 때 일수록 더욱 아름다우며 격조(格調) 높기가 남 다릅니다.
찬바람 눈보라에 시달리면서도 한번 먹은 곧은 마음을 고치지 않기 때문에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선비 정신을 품은 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매화를 4군자 중의 으뜸으로 여기며 창가에 심어 놓고 바라보며 마치 벗을 대하듯 좋아하고 시문(詩文)을 지어 찬양하고, 그림으로 아름답게 그려내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 왔습니다.
매화에는 세가지 덕이 있는데
엄동설한을 이겨 낸 인고의 덕이 제1덕이요, 이른 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소식을 알려 주는 덕이 제2덕이요,.우리 몸에 이로운 열매를 맺어 건강에 기여함이 제3덕이라 하여 이를 매화 3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매화에 대하여 先人들의 매화 사랑은 유별나고, 지극하여 생육신 김시습은 그의 호를 매월당(梅月堂)이라 하였고, 여류문인이자 기생인 이계생은 그의 호를 매창(梅窓)이라고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매(梅)의 글자까지도 소중하게 여기며 즐겨 사용하였습니다.
조선 최고의 성리학자 퇴계 이황은 정인(情人) 두향(杜香)과 이별하면서 받았던 분매(盆梅)를 늘 곁에 두고 매화를 아꼈습니다.
매화를 보며 두향(杜香)을 대하듯 지내다 그의 생을 마감하는 날
"저 梅兄(매형)에게 물 주거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임종하였습니다.
퇴계는 일평생 118수의 매화시(梅花詩)를 남겼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폐 중에서 천원 권과 오만원 권에 매화가 그려져 있어 우리는 늘 매화가 그려져 있는 돈을 지닌채 생활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매서운 바람이 걷히고 매화 향기 묻어나는 3월이면 우리의 마음에도 이유없는 파문이 일어 선인들이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매형(梅兄)들을 찾아 보고 싶어 합니다.
매화는 나이가 들수록 품위가 더해진다는데 우리는 어떠한지...
- 옮겨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