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서는 나이지리아 신생아 병원비를 지원하는 전달식이 있었다. 쌍둥이 신생아 치료를 담당했던 고대안산병원 의료사회사업팀과 선한이웃, 안산시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 그리고 쌍둥이 아빠 베델씨등이 한 자리에 모여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훈훈한 소회를 나눴던 따뜻한 전달식이었다.
나이지리아 출신 아단나씨는 임신 9개월만에 쌍둥이 아들들을 조산하여 긴급하게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 입원을 했다. 두 아이 모두 인큐베이터에서 한 달간 집중 치료를 받았다. 3번의 유산 끝에 어렵게 가졌던 아이라 누구보다도 간절했던 아단나씨는 출산한 자신의 몸도 돌보지 못한 채 매일 병원을 찾아 아이들을 지켜만 봤다.
다행히 큰 아이는 호전되서 한 달만에 퇴원을 했지만, 위험한 상태였던 둘째 아이는 결국 한 달을 갓 넘기며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던 둘째 아이의 치료비가 1억원이 넘는 큰 금액이 나왔지만, 다행히 의료보험이 적용되서 일천여만원의 비용으로 감면 받았다. 하지만 폐기물 수거로 근근히 살았던 쌍둥이 아빠 베델씨가 마련할 수 없는 큰 돈이었다.
이런 사실을 인지한 안산시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의료사회 사업팀과 협의하여 긴급하게 로제타 후원금으로 3백만원을 지원받았다. 이과정에서 김현종 의료사회복지사의 고군분투하며 얻어낸 결실이기도 했다. 또한 난민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선한이웃은 긴급한 소식을 전해 듣고,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 사업에 지원비를 신청해서 7백만원을 빠르게 지원받아 병원비를 완불할 수 있었다.
쌍둥이 아빠 베델씨는 “가장 어렵고 힘들 때 많은 분들이 도와줘서 큰 힘이 많이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법무부출입국사회통합자문위원 겸 안산시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 권순길 센터장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선한이웃, 이랜드복지재단, 안산제일교회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경과 문화를 넘어 어려움을 격고 있는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다문화 사회의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