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전방송) 최종문 다자외교조정관은 3.7(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제84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집행이사회」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최근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사용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였다고 전했다.
※ OPCW(Organisation for the Prohibition of Chemical Weapons) : 화학무기금지협약(CWC : Chemical Weapons Convention)의 효과적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치된 국제기구
※ OPCW 집행이사회 : 41개 이사국으로 구성(우리나라 포함)되어, CWC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화학무기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
금번 최 조정관의 OPCW 집행이사회 참석은 지난 2.28(화) 윤병세 외교장관의 제네바 군축회의(CD: Conference on Disarmament) 고위급회기 기조연설에 이어,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인 VX 사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속적 대응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최 조정관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신경작용제 VX 사용 등 CWC 체제의 근간을 위협하는 문제들에 대해 OPCW 회원국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함을 강조하고, 특히 그간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가려져 온 북한 화학무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관심과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였다.
이와 관련, 최 조정관은 OPCW 사무총장과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의 CWC 가입을 촉구하는 공동명의 서한을 발송해줄 것을 요청하고, 향후 OPCW 집행이사회 차원에서도 VX 사용을 규탄하는 ‘결정(decision)’ 채택 등 화학무기 사용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하였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당국의 최종 수사결과가 나오는대로 관련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OPCW 특별 집행이사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향후 상황전개에 따라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도 동 건을 논의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또한, 매년 수천만명의 탑승객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에서 CWC상 금지물질인 VX가 사용된 것은 무고한 대중을 위험에 빠트리는 심각한 사건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국제공항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리거나 빠트릴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하는 "민간항공의 안전에 대한 불법행위의 억제에 관한 협약"에 따라 관련국은 용의자 송환 등 말레이시아 당국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금번 집행이사회에서 기조연설을 실시한 30개국 중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이탈리아, 스웨덴 등 21개 집행이사국들이 상기 우리측 발언에 동조하여, VX 사용 문제를 제기하거나 이를 규탄하고 북한 등 CWC 미가입국의 지체없는 협약 가입을 촉구하는 발언을 시행한바, VX 사용 문제가 OPCW 차원에서도 공론화됨으로써 동 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대응 노력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 조정관은 금번 집행이사회 참석에 앞서, 말레이시아, 미국, 일본, 호주, 영국, 스웨덴, 이탈리아 등 우방국 대표들과 면담을 갖고, 화학무기 VX 사용 문제를 OPCW 등 관련 국제기구에서 공론화하여 적극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화학무기 위협에도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함께 하였다.
아울러, 최 조정관은 우줌추 OPCW 사무총장도 면담하여, OPCW가 말레이시아 당국에 대한 기술지원 등 금번 VX 사용 문제와 관련하여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북한의 조속한 CWC 가입을 위해 OPCW 차원의 노력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