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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고난을 이겨낸 투루먼 대통령

고난을 이겨낸 트루먼 대통령

43명이나 되는 미국의 대통령 중에서 유능한 대통령을 꼽을 때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 때부터 돈을 벌며 공부해야 했고, 학력이란 고작 고졸이 전부였습니다. 잡화상과 같은 작은 사업도 번번이 실패만 거듭했고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농사일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정치에 참여하여 루스벨트 대통령 때 부통령이 되었습니다. 부통령이 된 82일 만에 루스벨트 대통령이 뇌출혈로 급서하자 졸지에 대통령이 된 사람이 바로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 대통령입니다.

그가 재선에 출마했을 때 그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민주당조차 트루먼을 외면했고 어차피 질 선거였습니다. 

그러한 분위기에 선거 자금도 동원하지 못한 트루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라곤 고작 기차로 미국 전역을 돌며 군중 연설을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때 기차로 유세를 다닌 거리는 3만5천km가 넘는 대장정이었고 트루먼은 열차 맨 뒤 칸에 자리를 잡고 있다가 기차가 정거장에 잠시 머물 때 마다 즉흥 연설을 펼쳤습니다. 

이 소문은 꼬리를 물고 퍼져 나갔고 역사상 유례없었던 이 광경을 보기 위해 수십만의 군중이 역사(驛舍)로 몰려 들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휘슬 스톱(whistle stop)’이라는 유세였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사람을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강한 인상을 남긴 덕에 유권자들의 마음은 트루먼에게로 옮겨 갔지만 트루먼 자신을 포함한 그 누구도 이런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신문은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여론 조사에 근거하여 트루먼의 상대였던 듀이의 당선을 대서특필 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예측이 어긋나는 불완전한 예측을 "해리 트루먼 효과" 라는 용어를 탄생 시키며 트루먼은 대통령에 당선 되었습니다. 트루먼은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의 조롱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트루먼을 비꼬는 말로 히로시마의 원폭투하를 빗대어 "엿을 잘 먹인다."는 표현이 유명해졌고 루즈벨트의 후임으로써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비난을 끊임없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퇴임 후 트루먼의 입지는 달라 졌습니다.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하게 하여 전쟁을 종결시킨 사람도 트루먼이고, 한국전에 참전을 결정 한 사람도 트루먼이며, 6.25전쟁 당시 원폭투하를 주장한 맥아더를 과감하게 해임시킨 사람도 트루먼이었습니다.

2005년 10월에 포브스 발행인과의 인터뷰에서 경영학의 아버지로 꼽히는 피터 드러커가 선정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 이었습니다. 드러커가 트루먼을 꼽은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이었다. 한 번 ‘노’면 끝까지 ‘노’였고, 누구에겐 ‘예스’인데 다른 이에겐 ‘노’라고 말하는 법이 없었다!" 자신의 결정과 신에 대해서 절대적인 확신과 믿음을 갖지 못했다면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얘기입니다.

역사는 그를 결정적인 순간마다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 지도자로 재평가 하고 있습니다. 트루먼은 43명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유능한 대통령으로 언제나 꼽히며 170cm가 안 되는 작은 체구 탓에 ‘리틀맨(little man)’ 으로 불렸던 그는 이제 ‘작은거인(little big man)’ 으로 역사에 남아 있습니다.

역사상 존경받는 인물 중에 어려움도 없고 시련이 없었던 사람은 없습니다. 트루먼을 봐도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쓰러지지 않고 최선을 다 할 때 희망은 찾아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현재의 문제가 얼마나 큰 어려움이라 포기하려 하는지 자신을 되돌아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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