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올해 김포와 이천 두 곳에 수산중심 아쿠아포닉스 시범양식장을 설치하고 내년까지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onics)의 합성어로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길러 수확하는 방식을 말한다.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하는 유기물질이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식물은 수질을 정화시켜 물고기의 사육에 적합한 수질 환경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올해 설치되는 시범양식장은 기존 농업중심 아쿠아포닉스에서 벗어난 수산중심 아쿠아포닉스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수산중심 아쿠아포닉스 시범양식장은 어류판매도 가능한 양식장을 말하는데 현재까지 국내 아쿠아포닉스 생산은 농업 위주 엽채류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어류판매 실적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이미 수조 면적과 수질관리 기술을 보유 중인 기존 양식장에 수경재배 시설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시범운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수조를 별도로 갖추는 것에 비해 1/4 정도 비용만으로 수경재배 시설만 추가해 어류 생산과 작물 생산이라는 아쿠아포닉스 설치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이런 사항을 고려해 2022년 10월 도내 양식장을 대상으로 수산중심 아쿠아포닉스 시범양식장 운영 참여 희망자를 공모했다. 그 결과 김포시 흥신동자개 양식장과, 이천시 생기나라농원 양식장 2개소가 선정돼 올해 1월 30일에 시범양식장 운영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홍신동자개 양식장에서는 동자개를, 생기나라농원에서는 뱀장어를 양식하면서 엽채류 생산에 도전하게 된다.
한편,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기존 농업위주(CAS:coupled aquaponic tem) 시스템을 보완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어류생산 중심의 (DAS:decoupled aquaponic tem) 시스템을 개발해 올해 시범 양식에 적용할 계획이다.
농업위주 시스템(CAS)은 영양이 풍부한 물을 물고기에서 식물로 또는 그 반대로 보내는 단일 순환과정으로 이뤄진다. 같은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물과 어류를 절충된 환경에서 양식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어종은 수온이 28℃에서 잘 살지만 야채류는 20℃에서 잘 자라는 등 생육환경이 다르다. 이렇게 되면 둘 다를 만족하는 어종과 작물을 선정해야 하는 한계가 있어 야채만 따로 키우는 농장이나, 생선만 따로 키우는 양식장에 비해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진다.
반면, 어류 생산 중심 시스템(DAS)은 어류에서 생산된 오염물을 식물 재배지로 보내기 전 별도 장치에 모은 후 영양소를 식물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기계적 또는 화학적 처리를 해 식물 재배지로 보낸다. 그러니까 어류가 사는 물과 식물이 사는 물이 다르기 때문에 농업위주 시스템(CAS)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또, 병원체 또는 기타 환경적 요인에 의해 생산성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을 각각 제어할 수도 있다.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추진해 도내 양식장이 어류 판매뿐 아니라 작물 수확이라는 부가소득 창출 기회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