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손》
인간의 삶에 어디 양지만 있으랴.
서럽게 살던 젊은 시절에는 소망의 기도를 많이 하고, 먹고 살 만할 때는
감사의 기도를 많이 하고, 인생의 황혼에 서서는 참회의 기도를 많이 한다.
그 가운데에도 인생에는 소망의 기도를 드릴 날이 그치지 않는다.
이 세상에는 그런 소망마저도 없는 사람이 많다.
믿음 생활을 하든 하지 않든 성화(聖畵) ‘기도하는 손’은 큰 감동을 준다.
그 가운데 헝가리 세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독일에 이민 가서 활동한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Betende Hande)이 특히 유명하다.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그림은 성모 마리아의 승천을 바라보는
사도들의 손을 그린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그림의 모티프에 대해 여러 일화가 있다.
뒤러에게는 평생 고락을 함께한 친구 '프란츠 나이슈타인'이 있었다.
두 사람은 모두 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해서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제비뽑기로 나이슈타인이 먼저 돈을 벌어 뒤러의 학비를 대고, 뒤러의 공부가 끝나면
뒤러가 번 돈으로 나이슈타인이 그림 공부를 하기로 약속했다.
친구가 보내준 학비로 공부한 뒤러는 천재성을 인정받아 황실 화가가 될 정도로 성공했다.
뒤러가 빚을 갚으러 찾아갔을 때 나이슈타인은 목수(일설엔 식당 종업원)로 일하면서 뒤러의
성공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 친구는 이미 오랜 잡일로 손이 굳어 그림을 그릴 수 없었다.
미안하고 슬픈 마음에 뒤러가 그 친구의 손을 그린 것이 바로 ‘기도하는 손’이다.
화구도 없이 푸른 잉크로 그린 단색 데생이다.
('뒤러'의 기도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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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오스트리아 빈의 알베르티나 박물관에 보관돼 500년 동안 관객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errer1471-1528)는독일 뉘른베르크 출신의 르네상스 시대 화가로
독일이 EU에 가입하기전 독일화폐에 그려져있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