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보호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연된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건설사업이 2025년 착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밟는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인천 중구 남항(서해대로)과 경기 시흥시 사화나래IC를 잇는 수도권 제2순환선 19.8㎞ 건설사업에 대해 내년 1월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습지 보호 대안 노선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협의 이전에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협의를 진행했던 만큼 이번에는 곧바로 본안 협의로 들어가자는 입장이다.
환경부가 이 같은 국토부 입장을 수용해 두 부처 사이에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마무리된다면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총사업비 1조6천889억원이 투입되는 이 구간 고속도로는 왕복 4차로 규모로 건설되며 1일 추정 교통량은 5만5천대로 예상됐다.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건설사업은 1구간 시흥나래∼남송도 8.4km, 2구간 남송도∼인천 남항 11.4km 가운데 2구간 노선 주변에 있는 송도 갯벌 습지 보호 문제로 대안노선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천시 습지보전위원회는 국토부가 대안노선을 마련해 지난 9월 신청한 습지보호지역 내 행위협의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 등을 조건으로 의결한 바 있다.
인천시는 아암대로를 비롯한 주변 도로 정체가 갈수록 심해지는 점과 인천 신항 물동량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 개통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29년 준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해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도록 건의하고 있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총 14조4천633억원을 투입해 김포∼파주∼포천∼남양주∼양평∼이천∼오산∼안산∼인천∼김포 260.34㎞를 연결하는 도로다.
미개통 구간인 남양평∼이천 구간(19.37㎞)은 2026년, 인천∼안산 구간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 제2순환선 인천∼안산 구간이 개통되면 송도국제도시 교통 수요 처리와 서해안선·영동선 상습 정체 완화가 기대된다"며 "행정절차를 서둘러 전 구간 동시 개통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