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파면 촉구 집회(사진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11일 탄핵 찬반 진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집회와 농성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해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난 9일부터 3일 연속이다.
참가자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등이 적힌 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퇴진에서 탄핵으로, 탄핵에서 파면으로, 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후에는 종로까지 행진한 뒤 동십자각으로 돌아왔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7천명이 참가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야당 인사들이 찾아와 힘을 보탰다.
촛불행동도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800명이 모였다.
투쟁사 하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사진 연합뉴스)
이에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동십자각에서 '전국단위사업장 대표자 비상 결의대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천명이 집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윤석열이 복귀를 준비한다고 하고, 국민을 상대로 계엄을 선포했던 자가 다시 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윤석열에 의한 계엄이 반복될 수 있는 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동십자각에서 1박2일 철야 투쟁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부터 공동 의장 15명이 단식에 돌입한 비상행동은 단식농성 장소인 서십자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윤 대통령 파면을 위해 광화문 앞으로 모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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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행동은 "법원의 석연치 않은 구속취소 결정에도 검찰은 즉시항고를 포기했고, 내란 수괴 윤석열이 석방됐다"며 "윤석열 파면에 동의하는 모든 시민에게 매일 오후 7시 집회와 농성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삭발 지켜보는 윤상현-김민전 의원(사진 연합뉴스)
탄핵에 반대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하며 결의를 다졌다.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는 오는 14일까지 헌재 앞에서 매일 33명씩 총 123명이 삭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상현, 김민전 의원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도 이 자리에 나왔다. 지지자들은 이들을 에워싸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불렀다.
윤 의원은 "삭발식을 보니 정치 제도권에 있는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 더 나서서 체제 수호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힌다"고 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의 밤샘 집회도 종로구 안국역 5번출구 인근에서 진행 중이다.
전 목사는 이날 오후 무대에 올라 "대통령께서 구치소에서 나온 것이 우리가 절반 승리한 것"이라며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여러분, 이재명 편에 서서 내통하는 재판관 4명, 당신들은 대한민국에서 살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대국본 집회에는 이날 오후 한때 1천명까지 모였다. 헌재 정문 인근에도 많게는 약 600명이 모여들었으며 일부는 밤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재 앞을 메운 가운데 탄핵 찬성 쪽의 10여명이 헌재 인근에 모여 '윤석열 파면' 등을 외치면서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만, 현행범 체포되거나 연행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에서 차량이 나올 때마다 고성을 지르며 욕설했다.
헌재 바로 앞 탄핵 반대 집회(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