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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독자투고]119신고!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여수소방서 소라119안전센터 소방사 임후성

시대가 변함에 따라 소방의 업무는 화재뿐만 아니라 구급, 구조, 생활민원 등 다양해졌다. 소방공무원이 움직이는 첫 발걸음은 신고전화로부터 시작된다. 신고전화는 주로 긴급한 상황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고자들은 당황하거나 초조한 상태가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신고를 할 때 충분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정확한 신고가 중요한 이유는 골든타임에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른 조치를 취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데 출동단계에서 충분한 정보가 없으면, 현장업무도 지체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애매하고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소방차량이 길을 못 찾거나 상황에 적합한 장비를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그만큼 시간을 빼앗기게 되어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출동한 대원들과 신고자의 불만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신고가 필요하다. 먼저 정확한 위치를 말해야 한다. 주변의 큰 건물, 주변 가게의 전화번호, 엘리베이터 고유번호 등 제삼자가 들어도 바로 알 수 있게 설명을 해야 한다.


두 번째로 현재 상황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화재라면 규모, 연기의 색상, 가연물 등을, 구급상황이라면 환자의 나이, 성별, 증상 등을 침착하게 눈에 보이는 대로 객관적으로 이야기한다면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이 훨씬 수월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이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를 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신고를 마치고 먼저 전화를 끊는 것을 자제해야 하는데, 119 상황실에서 필요한 추가적인 질문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여 신고전화 이외에 추가 연락처를 알려주는 것도 좋고, 협소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소방차량의 진입이 곤란할 경우 현장까지 유도해준다면 대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추가적으로 휴대전화로 신고 시 GPS기능을 켜놓는다면 보다 정확한 위치파악이 가능하다. 만약 자택이라면 휴대전화보다는 유선전화로 신고하는 것이 좋다. 일반전화는 사용자의 주소가 등록되어 있어서 상황실에서 정확하고 빠른 주소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고가 난다면 누구나 당황스럽겠지만, 침착하게 중요한 정보만 정확하고 간략히 신고하는 것이 사고를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첫 단추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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