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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간판 제일주의의 비참한 몰락!!

    "간판 제일주의의 비참한 몰락"

삼국지는 하마터면 사국지가 될 뻔했던 작품이다. 왜냐하면, 유비, 조조, 손권 외에 원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소가 빨리 몰락하는 바람에 셋만남아서 삼국지가 되었다. 

유비, 조조, 손권, 원소! ... 
이들 중에서 나머지 셋에 비해 다른 인물을 꼽으라면 정답은 원소다. 왜냐하면, 유비, 조조, 손권은 능력은 있었는데 간판이 없었고, 원소는 능력은 없는데 간판이 화려했다. 

유비는 말이 좋아서 황실의 후손이지 사실은 빈농의 자식이라, 돗자리, 짚신이나 팔며 살았다. 조조는 원래 성이 하후씨였으나 아버지가 조씨 성을 가진 환관의 집에 양자로 들어가는 바람에 조씨가 되었다. 

물질적으로는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환관의 자손이라는 컴플렉스 속에서 살아야 했다. 손권은 아버지 손견이 어느 정도 세력을 형성하긴 했으나 사실 지방호족에 불과 할 뿐 중앙 정계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오늘날 대한민국으로 치면,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수도권대 출신에게 밀리는 사람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서울대의 나라가 아닌가 싶다. 또한 서울대를 포함한 SKY대가 정계, 재계, 관계, 언론계, 학계, 문화계 등을 장악하고 있으니 말이다.

필자의 주변도 마찬가지다. 주변의 서울대 졸업자들의 상당수는 개인의 능력이나 자질, 도덕성이나 성실성과 상관없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그 이유는 서울대 출신들이 사회 곳곳에서 주요 요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보지 않는다. 오로지 출신 대학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서울대 출신은 뭔가 다르다" 라는 희한한 우월의식과 편견을 가지고 있다. 이런 편견에는 학생운동이나 시민운동의 경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내 경우에 서울대 출신의 운동권이 더 심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삼국지로 다시 돌아가보자. 원소는 명문세도가의 자식이었다. 사대에 걸쳐 삼공을 지낸 집안이니 얼마나 명문가였는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원소는 일찍 몰락하고, 유비, 조조, 손권만 남았다. 이것을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봐서는 안될 것이다. 

십팔로 제후들이 모여서 반동탁연합군을 결성 할 당시, 원소가 맹주로 뽑힌 것은 간판이 제일 화려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반동탁연합 결성의 주도적인 역할은 조조가 다 했다. 그런데도, 간판 때문에 원소가 맹주로 뽑힌 것이다. 결국 반동탁연합군은 결실도 맺지 못하고 흐지부지 해체되고 만다. 

하지만, 훗날, 관도대전에서 원소는 조조에게 너무도 비참한 패배를 당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몰락하게 된다. 간판은 결국 능력 앞에서 무릎 꿇게 되어있다는 불변의 진리가 입증된 것이다. 

특히, 원소의 며느리가 조조의 며느리가 되어 조조의 손자까지 낳아주는 장면은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와 대입해 보면 대한민국은 간판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잘못된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있다. 원소의 몰락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장면인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오늘도 돈이 많고 학벌이 좋은것을 추구하기 보다, 참 인성을 갖추는데 노력하는 즐겁고 행복하며, 
지혜로운 주말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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