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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라구아디아" 공항의 유래


한국의 어느 스님은 한때 미국에 살아본 적이 있어서 지금도 자주 뉴욕에 간다. 주로 이용했던 공항은 케네디공항이다. 오다가다 보니 뉴욕 근처에 ‘라구아디아 공항’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왜 하필 공항 이름이 발음하기도 어려운 ‘라구아디아’인지 그 유래를 알게 된 뒤 느낀 바가 컸다. 그 이름에 얽힌 일화는 다음과 같다. 
어느 노인이 빵 하나를 훔쳐서 법정에 섰다. 
판사가 물었다. 
“당신은 왜 남의 빵을 훔쳤나요?” 
노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3일이나 굶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빵을 훔쳤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판사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있다가 절도죄로 10달러의 벌금형을 내렸다. 당시만 해도 적은 돈이 아니어서 그 순간 법정에 있던 방청객들이 술렁거렸다. 겨우 빵 한 개를 훔쳤는데 10달러의 벌 금은 너무 가혹하다는 것이었다. 판사는 자신의 지갑에서 조용히 10달러를 꺼냈다. 
“벌금은 제가 대신 내어드리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좋은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이 노인에게 속죄하는 마음 으로 내드리지요.” 
그 순간 법정은 숙연해지기 시작했고 판사는 손에 든 모자를 방청객들에게 내밀었다. 
“이 노인은 여러분들이 계시는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를 가엾게 여기신다면 지금 노인을 위해 약간의 성금을 내주십시오. 이 노인이 법정을 나가게 되면 또다시 빵을 훔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각자 주머니에서 돈을 꺼 내 모자에 담았다. 이 유명한 판결로 인해 ‘라구아디아’ 판사의 이름은 널리 전해지게 되고 뉴욕 시장까지 되었지만 그는 얼마 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떴다. 뉴욕 시민들은 자비로운 판결을 내린 그를 기리기 위해 ‘라구아디아’ 공항을 만들었던 것이다. 판사가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고 현명한 판결을 내리지 못했다 면 노인은 배고픔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영원히 절도범으로 낙인찍혔을 것이다. 
판사는 현명한 판결을 내릴 의무가 있다. 그가 적절한 판단을 하게 된 것은 지혜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지은 죄는 크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그의 위대한 판결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 비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고 작은 나눔이라는 지혜를 발산하게 했다. 
불교에서만 자비가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종교의 이념이 자비이며, 모든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자비이며, 우리가 더 불어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베푸는 삶이 곧 자비이다. 판사는 현 명한 판결을 내리면서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가르쳐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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