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강남 납치 살인 사건 수사 포커스가 코인 투자 실패에 따른 살인 사주로 확대되고 있다. 주범으로 지목됐던 이 모(35)씨의 배후가 드러나면서다.
4일 경찰은 구속된 주범 이 씨에게 4000만 원을 건넨 정황이 포착된 유 씨 부부를 공범으로 보고 지난 31일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찰은 이 씨를 이번 사건의 설계자로 지목해왔다. 하지만 이 씨에게 돈을 건넨 유 씨 부부가 등장하면서 경찰은 유 씨 부부의 살인 사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피해자 A씨를 직접 납치하고 살해한 공범에게 이 씨가 건넨 700만 원의 출처도 유 씨부부로 알려진 상황이다.
경찰이 살인 사주 가능성을 들여다 보는 또 다른 이유는 피해자 A 씨와 이 씨, 그리고 유 씨 부부 모두 ‘퓨리에버 코인’으로 얽힌 사이기 때문이다. 부부는 먼저 A 씨와 이 씨에게 이 코인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 씨는 퓨리에버 코인 홍보담당자로 투자 유치를 해왔다. 그런데 해당 코인이 상장 이후 가격이 폭락하자 이들 간 투자 책임 소재 공방으로 큰 갈등이 있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