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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나 하나 쯤이야"

 

<대표이사 박 기 동>

옛날 어느 부자가 자신의 하인 백 명을 한 곳에 불러 모았습니다. 하인들이 모인 자리에는 커다란 항아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부자는 하인들에게 금화 한 닢과 작은 술 단지를 하나씩 나누어 주고 말했습니다.

 

“곧 큰 잔치를 여는데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특별한 포도주를 연회에서 내놓고 싶다. 그러니 너희들은 내가 준 금화로 각자 다른 포도주를 한 단지씩 사 와서 이 큰 항아리에 한데 섞어 두도록 해라. 여러 가지 포도주를 섞으면 어떤 맛이 날지 매우 궁금하구나.”

 

하인들은 술 단지와 금화를 가지고 각자 포도주를 구하러 떠났습니다. 그런데 한 하인은 주인에게 받은 금화를 자신이 챙기고 자신의 술 단지에는 물을 채워 슬그머니 큰 항아리에 부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큰 술 항아리에 물이 조금 섞인 걸 누가 알겠어, 이 금화는 내가 써야겠다.’

 

잔치가 열린 날 부자는 포도주를 사러 보낸 하인들을 따로 모아 두고 말했습니다. “오늘의 잔치는 그동안 고생한 너희들을 위한 잔치다. 오늘 하루는 너희가 사 온 술을 마음껏 마시며 즐기기 바란다.” 그리고 큰 항아리에 담긴 포도주를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받은 하인들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이 술잔에 받은 것은 전부 맹물이었습니다. '백 명의 하인들은 모두 나 하나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금화를 빼돌리고 물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결국, 하인들은 빼돌린 금화를 도로 빼앗기고 잔치 내내 맹물만 마시고 있어야 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그 행동은 당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인지도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이해인 수녀가 쓴 시의 한 구절이다. 풀밭을 꽃밭으로 만들기 위해 '나 하나의 꽃'을 피워야 하고, 온 산을 단풍으로 물들이기 위해 '나 하나의 단풍'을 물들여야 한다.
 

공장의 조립라인에 있는 사람이 허락 없이 몰래 작업장을 빠져 나오면서 말했다. "나 하나쯤은 없어도 아무 일 없을 거야." 그러나 단 한 부분의 부속품이 빠졌기 때문에 비행기가 추락하여 거기에 탔던 그의 동생과 수백명이 사망했다. 초병이 자기의 임무를 버리고 빠져 나오면서 말했다. "나 하나쯤이야 없어도 별일 없겠지" 그러나 적군이 바로 그 날 밤 기습해 와서 그의 전우들을 대량 살해했다.

 

내 자신이 '나 하나쯤이야'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작은 빗방울 하나가 모여 강물이 되고 호수가 되듯 한 사람의 참여는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나 하나라도' 혹은 '나부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는 더 화합되어 단결되고,  더 깨끗하고, 더 안전하고,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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