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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칼럼

낙뢰에 맞을 확률은 최고 2만5000 분의 1 ,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벼락이 만든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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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와 함께 여름이 시작됐다.

지구 온난화로 부쩍 늘고 있는 낙뢰.

지난 2021년에만 우리나라에

벼락이 12만여 회 떨어졌다.

전년보다 무려 50% 증가했다.

구름과 땅 사이에

순간적으로 전기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이

낙뢰에 맞을 확률은 최고

2만5000 분의 1 ,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누구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지난 10일에는 강원도 양양해수욕장에서

낙뢰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지난 2007년 7월에는 서울 북한산

등반객 4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낙뢰 사고가 이렇게

불행으로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세조가 죽고 예종이 보위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14개월 만에 예종도 승하했다.

예종의 아들은 불과 3살.

이에 따라 세조의

아들로 20세에 요절한 비운의 세자,

덕종의 아들 월산대군과

자산군이 용상을 차지할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용상의 향방은 

엉뚱한 데서 결정돼 있었다.

 

 

예종이 승하하기 몇 달

전인 예종 2년 (1469년) 여름이었다.

자산군이 세조의 비이자 할머니

정희왕후 윤씨와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굉음과 함께 벼락이 내리쳤다.

시종이 벼락에 맞아 즉사했고

사람들은 혼비백산, 대궐이 대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13살인 자산군은

미동도 않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태연함에 모두 감탄했다.

정희왕후는 그가 태조의 담력을

물려받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예종이 갑자기 승하한 것이다.

정희왕후는 왕위 계승 1순위인 장자

월산대군 대신 낙뢰 소동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차남 자산군을 낙점했다.

그가 제9대 임금 성종이다.

공포의 낙뢰가

용상의 주인을 바꿔 놓은 것이다.

 

그야말로 ‘벼락출세’였다.

운명의 여신은 역경이나 불행

속에 행운을 몰래 숨겨 두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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