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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아니라고 해줘"…청천벽력 사고에 유족들 '눈물바다'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사망자 6명 임시영안실…유족 속속 도착

서울 시청역 교차로서 대형 교통사고 (사진 연합뉴스 제공)


"아니라고 해줘. 어떻게 말을 해줘야지."
 

2일 오전 0시 17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사망자 6명의 임시영안실이 마련됐다. 


오전 0시 5분께 시신을 이송한 구급 차량 6대가 떠나고 유족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 찾아온 유족들은 하나같이 경황없는 표정이었다.


집에 있다가 연락을 받고 급히 나온 듯 대체로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고, 헝클어진 머리를 채 정돈할 새도 없이 영안실을 찾은 유족도 있었다.


사망자 지인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구급대원에게 사망자 이름과 생년을 확인받았고, 구급대원으로부터 "지인이 맞다"는 말을 듣자 탄식을 내뱉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 여성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벽에 기대어 흐느꼈다. 겨우 몸을 일으켜서는 "아니라고 해줘. 어떻게라도 말을 해줘야지"라며 다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영등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임시영안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오전 1시께 임시영안실에서 나온 한 여성은 인터뷰 요청을 마다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 여성이 자리를 떠나는 내내 통곡하는 소리가 장례식장 앞 도로를 메웠다.


이날 사고는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면서 9명이 사망하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사망자 9명 중 6명은 현장에서 사망했고,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들의 성별과 연령대는 50대 남성 4명, 30대 남성 4명, 40대 남성 1명으로, 이들은 영등포병원 장례식장과 국립중앙의료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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