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한동훈 대표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맞게 우리나라도 우라늄 농축·재처리 기술 등 잠재적 핵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11일 국민의힘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국 신 행정부의 한반도 핵 정책 전망과 한미동맹의 새로운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되는 대외정책 중 하나는 '아시아 프라이어리티(우선)'"라며 "우리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대한민국의 압도적 조선업 기술에 대해 언급했다"며 "대한민국은 그렇게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우리는 그 기회 속에서 얻을 것을 얻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 잠재력' 획득 문제와 관련, "핵무기를 직접 보유하지 않더라도 언제든지 그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농축·재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문제도 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지만, 세계 질서 변화의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관한 유용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많은 우려가 있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핵 잠재력과 관련해 상당히 긴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는데, 오히려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고, 앞당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자체 핵무장 잠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비해 '한반도의 평화 유지와 국민 안전보장을 위한 자위권적 핵무장 촉구 결의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결의안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핵 무력도발을 감행하면 우리 정부가 '자위권적·전략적·평화적 핵무장' 등 3대 원칙에 따라 조건부로 핵무장을 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의 핵무장 잠재력 방안을 모색하고 관련 입법 및 정책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국회 무궁화포럼이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