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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친인척 고용 세습의혹ᆢ국회 제출된 자료


일주일새 13곳 365명… 자고나면 쏟아지는 고용세습 의혹

공공 기관 고용 세습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22일 강원랜드와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서울도시주택(SH)공사 등에서도 친·인척 채용 사례가 새로 확인됐다. 지난 일주일 사이 국감 자료를 통해 드러난 친·인척 채용 사례는 13기관 365명이다. 야권은 "친·인척 채용 사례 규모가 계속 불어나는 상황이니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 정부 들어 지난 8월까지 공공 기관 853곳에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근로자는 8만5000여명이다.

◇채용 비리 수사받던 강원랜드서 친·인척 특채

2013년 강원랜드에선 부정 청탁과 점수 조작 등 채용 비리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다른 채용 시험 응시자들이 탈락하는 피해를 봤다. 강원랜드는 지난 7월 이 중 225명을 특별 채용 방식으로 구제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25명(11.1%)이 기존 임직원의 친·인척으로 나타났다. 특채 구제 절차가 거꾸로 친·인척 채용에 악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강원랜드가 22일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구제된 225명 중 인턴직으로 채용된 25명은 기존 임직원의 배우자이거나 형제·자매, 자녀였다. 인턴 A씨 부친은 강원랜드에서 20년간 근무한 1급 간부였다. 인턴 두 명은 각각 자신의 가족 2명이 이미 강원랜드에 근무하고 있었다. 지난 6월 인턴직으로 채용된 4명도 기존 임직원의 배우자·형제였다. 이들은 올 연말쯤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포함해 강원랜드의 정규직 전환자나 전환 대상자 중 기존 임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사람은 모두 99명이었다. 이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람이 70명이고, 정규직 전환 대상자가 29명이다. 강원랜드는 "특별 채용은 블라인드 면접으로 진행했고, 폐광 지역 지원자에게 가산점을 줬을 뿐 친·인척 특혜 채용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환노위 소속 이장우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규직 전환자 중 21명이 공단 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연해설사나 재난 구조, 청소 직무 인력들로 정규직으로 전환된 친·인척 21명 가운데 10명이 공단 직원과 부부 관계였고 3명이 자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가스공사가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확정한 1203명 가운데 가스공사 임직원의 친·인척 수는 33명으로 늘어났다. 가스공사는 전날 정유섭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정규직 전환 대상자 가운데 25명이 친·인척이라고 했는데, 하루 만에 8명이 증가한 것이다. 감사실 고위 간부 B씨는 전날 여동생과 처남이 정규직 전환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밝혀진 데 이어 이날 여동생의 남편까지 정규직 전환 대상자로 추가 확인됐다. 가스공사 노동조합 간부의 매제도 정규직 전환 대상이었다. 청원경찰 4명의 조카, 어머니, 아버지도 정규직 전환 대상자였다.

◇남동발전, 道公, SH공사도 친·인척 채용 속출

한국남동발전에서도 청소·경비 용역 업체 등에서 근무하다가 정규직 전환이 확정된 500명 가운데 7명이 임직원의 배우자, 부모, 아들, 형제 등으로 확인됐다.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친·인척 4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 송석준 의원에 따르면 민원 상담이나 순찰을 맡은 당직 보조직 비정규직 77명이 지난 4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이 중 4명이 직원의 동생, 아들 등이었다. 

SH공사에선 전직 처장의 배우자와 현직 부장들의 배우자·사촌 등 친·인척 6명이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 이전 입사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공공 부문에 친·인척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관행이 과거부터 있었다는 것"이라며 "반드시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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