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장 들어가는 한동훈 대표(사진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전원이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따라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 수순을 밟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동혁·김민전·인요한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등 4명은 이날 탄핵안 가결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원외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뒤이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헌상 선출직 및 청년 최고위원 중 4인 이상 사퇴하면 최고위원회의가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한다.
탄핵안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이 '반대 당론'을 정했지만 최소 12표의 이탈표가 발생해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당내에선 지도부 사퇴론이 제기됐다.
이에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거수로 당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 총사퇴 결의가 있었다"며 "차기 지도부 체제는 월요일(16일)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동훈 대표는 사의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한 대표는 이날 의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대표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 대표 궐위 시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지만, 한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권한대행 체제'를 놓고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헌상 당 대표 권한대행은 당 대표 '사퇴 또는 궐위' 시 둘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한 대표는 사퇴를 안 한다고 했다'는 질문에 "본인이 판단할 것"이라며 "일단 오늘 의총에서는 당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의했고, 한 대표가 그에 대한 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는 책임 정치이고, 그래서 사퇴한 것"이라며 "무면도강(일에 실패하여 고향에 돌아갈 면목이 없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대표 측은 "한 대표는 사퇴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표가 사퇴하지 않았으므로 당 대표 권한대행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탄핵 당론 찬성'을 요구해 온 한 대표는 이날 의원들의 요구로 본회의 뒤 의총에 참석해 "탄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가 의총장에서 나온 직후 장동혁, 인요한, 김민전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이 차례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