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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안고 원수였다.(2부)

나는 엄마가 아니라 원수였다.
          (2/2부)
(어제 1부에서 이어집니다.)
두문불출 폐인이 된 아들은 어느 날 엄마를 구석에 몰아붙이고 소리소리 질렀다. “내가 이러고 있는 것, 당신 때문이야! 그동안 당신이 나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알아?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이게 사는 거냐고!” 

이유남 교장은 그때를 회상했다. “아들의 눈에서 살기가 등등했어요. 키 180㎝ 아이가 다가오니 무서웠어요. 한두 마디 더 하다가는 아들한테 목이 졸릴 수도, 두들겨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망치듯 집을 나왔어요. 밤새 울면서 ‘뭐가 잘못됐을까’ 생각을 했죠!”

딸도 터졌다. 어느 날 동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집앞에 모여 있었다. 현관문을 열어 보니 온 집안이 쑥대밭이 돼 있었다. 장롱문은 부서져 있고, 옷은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아이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두 손은 피투성이였다. “딸이 대성통곡하면서 있는 욕 없는 욕을 퍼부어댔어요.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 끼친다면서요. ‘저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죠.”

상담도 받았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상담치료사 앞에서 두 아이는 입을 꾹 닫았다. 아들은 엄마한테 “왜 내가 치료를 받아, 당신이나 받아” 라고 쏴 붙였고, 딸은 “그 돈 나를 주면 낫겠네” 라며 째려봤다. 

“어느 날 아들이 저한테 ‘이거나 읽어’ 하며 책 한 권을 던져줬어요. 제목은 ‘내려놓음’ 이었죠. 아들은 답을 알고 있었던 겁니다. 저보다 똑똑한 아이를 가둬두려 했으니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그래도 제가 변하지 않으니 ‘더 내려놓음’ 이라는 책을 가져다주더군요.”

아이들도 아팠지만 엄마도 아팠다.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 1년 반 동안 세 번 교통사고를 내고, 세 번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평소 과호흡이 있어 세 번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갔어요. 그래도 아이들은 꿈쩍도 안 하더군요.”

그때 만난 것이 ‘코칭’이었다. 트렌드 읽는 눈이 예민한 그는 ‘티칭’이 아닌 ‘코칭’이 대세가 될 것을 알고 자기계발 차원에서 배우던 참이었다. 머리로만 이해되던 코칭이 가슴으로 와 닿기 시작했다. 

“코칭을 배우며 깨달았죠. ‘내가 한 번도 칭찬을 해준 적이 없구나. 한 번도 눈 마주치고 대화한 적이 없구나. 내가 한 말들이 모두 원수를 만드는 말들이었구나’ 하고요.”

하지만 50년 넘게 살아온 가치관과 방식을 바꾸는 건 쉽지 않았다. 그는 “뭐가 잘못됐는지를 깨닫게 되면서 눈곱만큼씩 마음가짐이 변해갔다”고 말했다. 

엄마가 마음을 바꾸자 신기하게도 아이들도 바뀌어갔다. 잠겼던 방문이 어느 날엔 열리고, 엄마가 해준 밥을 먹기 시작 하더니 신문지를 걷어냈다. 엄마는 진심을 담아 눈물로 사죄했다. “너희들의 행복한 유년기, 행복한 청소년기, 행복한 고교 시절을 빼앗은 엄마를 용서해다오!” 라고...

지금은 기적적으로 관계가 회복됐다. 아들은 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나와 대학원 철학과에서 공부 중이다. “세상을 더 성숙하게 만들기 위해, 인간다운 삶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려면 나 같은 사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한다. 

딸은 미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청소년 교육기관에서 일한다. “학교에는 잘못된 교육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이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알아요. 나처럼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아이들을 위해 심리상담을 해주고 싶어요” 라고 말한다.

이유남 교장은 요즘 바쁘다. 체험담을 녹여낸 특강이 주는 울림이 크다. ‘그렇고 그런 강의겠거니’ 하며 팔짱 끼며 심드렁 하게 앉아 있던 엄마들은 나중에 절반 이상이 펑펑 운다. “많이 반성했습니다” 라는 후기가 가장 많다. 

그의 두 아이는 자신의 치부가 될 수 있는 시시콜콜한 개인사 공개에 기꺼이 동의했다. 더 나아가 딸은 엄마의 책(‘엄마 반성문’) 출간까지 도왔다. 

딸은 엄마한테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뒤늦게라도 깨달았지만 세상에는 아직 깨닫지 못한 부모들, 교사들이 많아요. 엄마가 널리 알려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세요!”

이유남 교장은 눈물을 여러 번 보였다. 그는 “지금 돌이켜보면 나 같은 엄마 밑에서 살아있어 준 것이 기적” 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이 한마디를 당부하고 싶다고했다. “문제아는 없습니다. 문제 부모가 있을 뿐입니다!”

코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이고, 선택은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기본 요소 이다. 코칭과 컨설팅, 카운슬링은 다르다. 코칭 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코치 스스로 ‘자아(ego)’를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해결책이나 답을 가지고 접근하면 안 된다. 자기 나름의 답이 있지만 상대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컨설팅, 전문적이고 정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 전문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조언과 답을 해야 한다.

카운슬링 대화의 상대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과거에 집중한다. 치료의 개념이다.

원수 되는 대화
⊙ 비난의 말
너는 도대체 어떻게 된 아이가~
정말 잘하는 게 뭐가 있니?
왜 일을 이따위로 해?
도대체 뭐 하느라고 이제 오는 거야?
‘맨날, 언제나, 한 번도, 절대로, 결코, 항상 왜’가 들어가는 말이다.

⊙ 방어의 말
그러는 너는 뭘 잘했는데? 
너도 그랬잖아!
왜 나만 잘못했다고 그래! 
ㅇㅇ도 잘못했는데 왜 나한테만 그러는 건데?
네 탓이지, 내 탓이냐?

⊙ 경멸의 말
네 주제 파악이나 좀 해라/ 
어휴, 이 돼지야/ 
이 멍청아, 돌대가리야/ 
어쭈, 놀고 있네/ 
그 얼굴에 화장을 하면 뭐가 달라져?/ 
그 다리에 짧은 치마가 어울려?/ 

쓸모없는 놈 같으니라고/ 
넌 정말 구제불능이야!/ 
나중에 뭐가 되려고 그래?/ 
넌 누굴 닮아 맨날 그 모양이니?/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내가 너 때문에 정말 미치겠다/ 
동생(ㅇㅇ)만도 못하니?/ 
도대체 왜 그러니? 한심하다, 한심해,

⊙ 담쌓기
그래 너 혼자 잘 떠들어라/ 
얼씨구, 잘해봐라 /
신물나고 지겹다/ 
나도 지쳤다/ 
그저 안 보는 게 마음 편해/ 
어휴 지겨워, 그만하자
 
자식은 부모의 사랑의 산물이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강요가 아닌,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주일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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